도벽화주청 외 혜심(진각국사)
塗壁化主請
도벽화주청
화주의 부탁으로 벽에 쓰다.
慧諶(眞覺)
혜심/진각국사
莫與心爲伴
막여심위반
마음과 짝을 삼지 말거라
無心心自安
무심심자안
마음이 없을 때 마음은 절로 편안해 지니라.
若將心作伴
약장심약반
만약 마음과 짝을 삼아 버린다면
動卽被心만
동즉피심만만:속일만
까딱해도 마음에 속을 것이니라.
<자구해석>
*塗壁(도벽):벽에 종이나 흙을 바름 *化主(화주):중생을
교도하는 교주 *作伴(작반):길을 가는데 동무를 삼음
<감상>
분별심이 없는 마음이 곧 무심(無心)일 것이고, 생사와 차별의 걸림이 없는 공간이 무애(無碍)의 세계일 것이다.
작가는 '마음'도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존재로 보지 않는다.유약한 사람이 가진 것이 마음이기 때문에 자칫 마음의 농간에 사람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마음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 인간은 마음의 노예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조차 비워버릴 때 진짜
'마음'은 편해진다는 것이다.
작가가 말하는 무심은 '마음을 놓 아버리는 것'이라기보다는 '마음에 끌려가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것을 마음과 짝한다고 작가는 비유한다.
<작가>
惠諶(혜심):1178 - 1234 고려 승려. 호:無衣子(무의자). 자:永乙(영을).
시호:眞覺國師(진각국사). 저서:<禪門綱 要 선문강요>
<禪門염頌 선문염송>등
※ 전혜안(錢慧安)의 <인물고사(人物故事)> 책엽(冊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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