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랑
고타마 붓다의 제자이자 그의 사촌이었던 데바두타Devadutta는 고타마 붓다가 사람들에 대해 가졌던
놀라운 영예와 영감과 영향력을 천성적으로 질투했던 사람이다.
붓다를 만나러 왔던 사람들은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떠났다.
그들의 내면에 분명한 변화가 일어났다.
붓다는 씨앗을 뿌려주었고, 그 사람은 적절한 때에 돌아왔으며, 그때 첫 번째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데바두타는 이런 것을 볼 수 없었다.
그의 두 눈이 먼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본질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 했다.
그는 사촌인 고타마 붓다만큼이나 아름다운 인물이었고, 당대 최고의 교육과 문화를 배웠다.
데바두타는 고타마 붓다를 둘러싼 탁월한 향기를 바라볼 수 없었기 때문에 고타마 붓다는 탁월했지만 데바두타는
그러지 못 했다.
결국 그가 붓다에게 요청했다.
“나를 자네의 후계자로 선언해주길 바라네.”
붓다가 말했다.
“나를 계승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를 계승하게 될 것이다.
내가 그 사람을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 내 삶의 한 가운데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다!
내가 과연 누구를 후계자로 선택하겠는가?
존재계 스스로 선택할 것이다.”
데바두타는 큰 상처를 받고서 마을을 떠났다.
그리고 고타마 붓다의 삶을 따라하려고 여러 번 시도했다.
그런 시도는 허구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우리는 사랑과 자각의 힘, 황홀경이 주는 아름다움과 그 놀라운 안정감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붓다는 거대한 산 아래의 작은 바위에 앉아서 명상에 들곤 했다.
데바두타는 산에서 커다란 바위를 고타마 붓다가 있는 방향으로 굴려서 그 바위가 고타마 붓다를 치어 죽이고,
누군가가 그런 짓을 했다고 의심하지 않고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완벽한 범행을 꾸몄다.
마침내 바위가 산 아래로 굴렀고,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아무도 믿지 못 했다.
그런데 붓다가 있던 곳으로부터 불과 몇 미터 앞에서 바위가 멈췄고 방향을 바꿔서 그로부터 멀어졌다.
그리고 계속 굴러갔다. 참으로 이상한 바위의 움직임이었다.
바위가 그렇게 움직이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데바두타마저도 신기해했다.
데바두타는 소왕국의 왕이었다.
그에게는 아주 위험하고 난폭한 코끼리가 한 마리 있었다.
그 코끼리는 가끔 사람을 죽이곤 했기 때문에 항상 족쇄가 채워져 우리 안에 갇혀 있었다.
데바두타는 또 다른 계략을 꾸몄다.
붓다가 있는 근처에 그 코끼리를 풀어놓은 것이다.
코끼리가 사람들을 공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붓다 쪽으로 맹렬히 달려갔다. 하지만 붓다 가까이에 다다르자
코끼리가 갑자기 멈추었고, 눈물을 흘리며 붓다에게 절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로 붓다의 발을 어루만졌다.
그토록 사나운 코끼리가 어떻게 갑자기 돌변할 수 있는지 아무도 믿지 못 했다.
하지만 눈먼 자들은 눈먼 자들이다!
바위가 볼 수 있는 것,
미친 코끼리가 볼 수 있는 것,
즉 사랑이라는 섬세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오라aura를 데바두타는 보지 못한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명상으로 가득 차 있다면, 절망감이나 무력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그대는 핵무기를 무력화시킬 놀라운 힘을 본래부터 부여받았다.
나는 이런 일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는 그대가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낯선 이방인과도 우정을 나누고, 갈등만 조장하는 기존의 종교들을 버리고,
국가에 대한 소속감을 버리도록 준비시켜주고 있다. 그대는 형식적으로 여권을 들고 다녀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형식에 불과하다.
내면 깊은 곳에서 그대는 힌두교인, 인도인, 독일인, 기독교인이 아니어야 한다.
이런 흐름이 확산되면-그리고 나는 그것이 확산되기를 전적으로 희망한다-그대는 3차 세계대전에 대해서는
모두 잊을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으로 끝이다. 3차 세계대전은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랑과 명상의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을 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 오쇼의 <권력이란 무엇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