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고용인이다
왕은 폭력으로써 지상을 정복하고
바다 끝까지 영토를 차지하고...
사람들은 말했다.
"논밭에 경계의 구별이 생기자 다툼과 소송이 일어났다.그런데 그것을 해결하고 판정해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우리들은 공통된 주(平等主)를 세워 인민을 보호하고 선에는 상을 주고 악에는
벌을 내리도록 하자.우리는 각자의 수익 중에서 일부를 떼어 그것을 우리의
'공통된 주'에게 공급하기로 하자."
이때 군중 속에 신체가 건강하고 용모가 단정하며 지극히 위엄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사람들은 그를 보고,
"우리들은 이제 그대를 세워 주主를삼으려고 합니다"라고 했다.그는 이 말을 듣고 청을 받아들여
인민 일동의 주가 되어, 상을줄 만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벌 줄 만한 사람은 벌하게 되었다.
그를 가리켜 '민주民主'라고 한다.그의자손이 대대로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장아함 세기경 본연품>
불교 경전에 나타난 왕족의 기원과 사유 재산 제도의 성립에 대한 내력이다.
크샤트리아의 어원은 전주田主를 가리킨다.그 옛날 인도 사람들에게 국왕은 인민의 종복이었다.
인민이 그에게 급료를 지불하면서 그를 고용했던 것이다.말하자면, 일종의 사회 계약의 한 종류였다.
그러나 현실적인 국가와 국왕의 실정은 판이하게 달랐다.
왕은 걸핏하면 자의적인 전제로써 인민을 괴롭혔다.그와 같은 국가와 왕에 대해서 부처님은
그 제자와 산자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하라고 가르쳤는지, 경전에서 들추어볼까 한다.
그리고 미리 밝혀둘 점은, 불교 경전에서는 '인민人民'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는 것.근대적인 국가
개념이 형성되기 전이기 때문일 것이다.굳이 이런 용어에 대한 변명까지 해야 하는 분단조국의
현실이 슬프다. 왕이 폭력으로써 지상을 정복하고 바다 저쪽까지 차지하려고 한다.
<장로게 長老偈>
그 때문에 왕들은 전쟁을 일으켜 백성들에게 재난과 손해를 끼친다.
또 막강한 권력을 한 손에 쥐고 제멋대로 백성을 박해하면서 괴롭힌다.
이런 점에서 왕은 도적과 다름없다.
<자타카>
'무소유(법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과 침묵◈국가와 종교/출가인은 왕에게 절하지 않는다 (0) | 2022.01.27 |
---|---|
◈말과 침묵◈국가와 종교/독사 같은 자들 (0) | 2022.01.27 |
◈말과 침묵◈중생이 앓기 때문에 (0) | 2022.01.27 |
◈말과 침묵◈중생이 앓기 때문에/보살의 덕 (0) | 2022.01.27 |
◈말과 침묵◈중생이 앓기 때문에/이웃은 내 복밭 (0) | 2022.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