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불암 마애불상군(국보 제312호, 경북 경주시 남산동)을 본 순간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칠불암 마애불상군은
마애삼존불(磨崖三尊佛)과 사방불(四方佛)로 이루어져 있다. 뒤쪽 병풍바위에 삼존불을 새겼고,
1.74m의 간격을 두고 앞쪽 모난 돌 4면에도 각각 불상을 새기어 모두 칠불(七佛)이 되었다.
삼존불 가운데 있는 본존불(本尊佛)은 화려한 연꽃 위에 앉아 있다.
오른손은 내리어 땅을 가리키고 왼손은 배 부분에 대고 있는 항마인(降魔印)을 하고 있다.
양감 있는 얼굴에 풍만하고 당당한 자세로 자비로운 부처님의 힘을 드러내고 있었다.
좌우 협시보살 입상은 크기가 같고 온몸을 부드럽게 휘감고 있는 옷을 입고 있다.
사방불은 모두 연꽃이 화사하게 핀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방향에 따라 손의 모양을 달리하고 있었다.
뒤쪽 병풍바위에 삼존불을 새겼고, 1.74m의 간격을 두고
앞쪽 모난 돌 4면에도 각각 불상을 새기어 모두 칠불(七佛)이 되었다.
깊은 산속에 이렇게 아름답고 웅대한 불상이 있다니 그저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만 할 수밖에 없었다.
경주 남산에는 수많은 석탑과 석불이 남아 있는데, 특히 마애불의 보고(寶庫)라 할 만큼 마애불이 많다.
하나의 산에서 이토록 많은 불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아마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남산은 작으면서도 참으로 큰 산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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