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陽(중양) - 만해 한용운
九月九日百潭寺
구월구일백담사
구월 초아흐레 중양절 백담사
萬樹歸根病離身
만수귀근병리신
온 나뭇잎이 지고 내 병도 낫네
閒雲不定孰非客
한운부정숙비객
구름 흐르거니 누군 나그네 아니며
黃花已發我何人
황화이발아하인
국화 이미 피었는데 나는 어떤 사람인가
溪磵水落晴有玉
계간수락청유옥
시냇물 말라 돌이 구슬 같고
鴻雁秋高逈無塵
홍안추고형무진
하늘 높이 기러기 나는 곳 먼지와 멀어
午來更起蒲團上
오래갱기포단상
낮 되어 다시 방석 위 일어서니
千峰入戶碧嶙峋
천봉입호벽인순
첩첩한 천봉만학(千峰萬壑) 문으로 들어오네.
※ 청대(淸代) 화가 오도(吳滔)의 <춘효도(春曉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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