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을 갈대 밭에 밤되자 찬 서리 내리는데
水國蒹葭夜有霜
수국겸가야유상
강마을 갈대밭에 밤되자 찬 서리 내리는데
月寒山色共蒼蒼
월한산색공창창
차가운 달은 산색과 함께 푸르기 짝이 없네.
誰言千里自今夕
수언천리자금석
누가 오늘 저녁 천리 밖에 있다할까
離夢杳如關塞長
이몽묘여관새장
떠나간 꿈도 아득하기 변방만큼 멀구나.
梅页
설도(薛濤:770~832)는 중국 당나라 때의 유명한 여류시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총명하여 글을 잘해 8살 때부터 시를 지었다.
그러다 집안이 몰락하여 열여섯 살에 기생이 되었다. 그 후 그녀는 수많은 시를
쓰기 시작한다. 그녀는 당대의 시인 백낙천, 원진, 유우 등과 시를 주고받으며 교류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녀는 기녀였기 때문에 결혼을 못해 보고 예순세 살의 나이로 죽었다.
그녀가 죽자 시인 이덕유와 유우석은 시를 써서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유명한 애창곡인 ‘동심초’는 설도의 시를 소월의 스승 김억이
번역한 설도의 춘망사(봄에 바라보다)라는 시의 제3수다.
백낙천 등 당대의 시인들이 설도에게 시를 지어 보낸 것이 많이 남아 있다.
원진도 설도에게 시를 지어 보낸 것이 있다.
설도는 당시 절도사란 벼슬을 누리던 위고, 시인 원진, 소호 노사민 등 많은 사람들과 시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 광선(廣宣)이란 스님도 있었다. 설도가 남긴 시는 모두 500여 편이 된다고 한다.
이 시는 이별하는 강가의 풍경을 묘사한 시로 제목이 ‘벗을 보내며’(送友人)이다.
떠나는 벗이 아무리 먼 변방에 가 있더라도 꿈속에서는 만나겠다는 우정을 읊은 시이다.
※ 근현대 중국화가 오금목(吳琴木)의 <風雨歸舟> (1943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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