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남편 마음 바꾸는 기도

qhrwk 2025. 1. 17. 07:05

 

 

♣남편 마음 바꾸는 기도♣

주부인데, 삼불 모시고 도량석을 시작으로 아침마다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4대 선조 제사까지 모시다보니 가정행사 땐 부처님보다 우선시하는데, 혹 그것이 죄가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또 부처님 모시면서 건강이 좋아져서 남편도 같이 기도하면 

좋을 것 같아 권유해 봤는데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남편 마음을 바꾸기 위해 매일 108배
하면서 기도해 봤지만 소용이 없네요.

부처님 먼저든 조상 먼저든
제사순서는 문제될 것 없어
도량석 듣는 남편 생각해서
“좋은 아내” 발원기도 필요

항상 목욕재계하고 기도를 하다가 물이 없어 씻지 못하고 기도를 하면 그게 죄가
 될까요? 평소에는 제일 먼저 부처님께 기도를 하다가 제삿날에는 일을 해야 되니까 

제사부터 먼저 지내 놓고 나중에 기도한다고 부처님이 그만한 일에 화를 낼까요?
언제가 한 할머니가 저한테 걱정스럽게 물었어요.

 “스님, 제 기도가 성취 안 될 것 같아요.”
“왜요? 무슨 기도를 하시는데요?”
 “우리 손녀딸이 지금 고3이라서 입시기도를 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는데요?”
“관세음보살을 부르면서 기도를 합니다.”

그래서 제가
“뭐가 문제에요?”하고 물으니까 대답을 안 해요.
“얘기해 보세요”하니까
 “아무리 기도해도 기도가 성취 안 될 것 같아서요”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왜 그러냐고 물으니
 “우리 손녀딸이 교회 다니거든요” 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관세음보살 앞에는
 ‘대자대비(大慈大悲’)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대자(大慈)’는 세상 어떤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베푼다는 뜻이고,
‘대비(大悲’)’는 세상의 어떤 아픔도 다 내 아픔으로 받아들인다는 거예요.
그게 관세음보살입니다.

칭찬하니까 좋다고 봐주고 비난한다고 해서 벌주고 그러지 않습니다.
만약 고3 정도 되는 학생이 교회 좀 갔다고
‘저건 시험 떨어뜨려 버려라’하시고,
절에 다닌다고 ‘저건 좀 봐줘라, 공부는 못하지만’이라고 한다면
관세음보살이 학교 선생님 수준보다도 못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할머니께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관세음보살이 뭐 할머니 같을까봐서요?”라고 했지요.
질문자가 뭘 걱정하는지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부처님이나 관세음보살님, 지장보살님은 대자대비 하셔서 질문자가
목욕 한 번 안 했다고, 조금 순서를 바꿔 먼저 주던 거 나중에 줬다고
삐지고 미워하고 기분 나빠서 벌주고 그렇게 안 하시니 안심하세요.

질문자가 게을러서 그런 것도 아니고 제사가 있어서 그런 거잖아요.
사람도 그 정도는 이해해 줄 수 있는데 부처님이 그것도 이해 못하면
부처님이라고 할 게 뭐 있겠어요?

그럼 반대로 부처님께 먼저 예불을 드리고 제사를 좀 뒤에 지냈다고 조상이
삐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부처님 먼저 모시고 조상 나중에 모셔도 되고,
조상 먼저 모시고 부처님 나중에 모셔도 큰 문제가 안 되니까 형편되는대로 하세요.

그리고 같이 사는 아내가 남편은 아랑곳없이 절도 아닌데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가한 스님처럼 도량석을 하는데 남편 마음이 어떻겠어요.
질문자는 좋아서 하지만 남편이 볼 때는 아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겁니다.
남편은 당분간 그대로 두시고 남편을 위해서 기도를 좀 해 주세요.

스님도 아닌데 부처님만 너무 찾지 마시고 남편을 위하는 아내가 되어이렇게 기도 하세요.
‘당신 나 여자 같지 않죠? 앞으로 당신이 좋아하는 여자 될게요’
이렇게 기도 하세요. 그러면 남편하고도 관계가 좋아질 겁니다.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1238호 / 2014년 3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