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경은 어떤 경전인가
천수경은 한국불교의 특징과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는 경전입니다.
천수경은 우리나라 스님들이 편집한 경전이기 때문입니다.
천수경은 불기 2020년, 조선 성종 7년, 서기 1476년에 우리나라의 여러
스님들이 함께 편찬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스님들이 편찬한 경전이지만
아무렇게 만든 것이 아닙니다.
천수경의 본래 이름은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
(千手千眼觀自在菩薩廣大圓滿無碍大悲心大陀羅尼經) 입니다.
이 경을 기본으로 앞부분과 뒷부분에 다른 경에 나오는 말씀을 넣어서
편찬한 것입니다. 새로 만든 경이 아니라 새롭게 편집만 한 것이란 말입니다.
제목이 너무 길기 때문에 줄여서 “천수다라니경(千手陀羅尼經)”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천수경(千手經)이라고도 합니다.
천수경은 아득한 옛날 천광왕정주여래(天光王靜住如來)께서 설하셨다는 설도 있고,
그 이전부터 있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이 경은 관세음 보살님께서 중생들의 온갖 병을 없애주어 안락하게 하며,
수명을 길게 하고, 풍요롭게 하고, 악업과 중죄와 장애를 없애며, 청정한 법과 공덕을 짓게 하고,
소원을 이루며, 두려움을 없애고, 소망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경을 설하겠다고
부처님께 간청하자 부처님께서 이를 허락 하심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천수경”은 산스크리트(Sanskrit, 범어, 인도의 옛말)로 쓰여 진 것인데
한문으로 번역된 것은 10여종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서인도의 가범달마(伽梵達磨) 스님이 당나라에 가서 한문으로 번역한 82구(八十二句)를
비롯해 당나라 불공(不空) 스님이 번역하신 94구(九十四句), 또 당나라 지통(智痛)
스님이 번역하신 84구(八十四句)와 당나라 금강지(金剛智) 스님이 번역하신
103구(百十三句) 등 10여종입니다.
이들 천수경이 언제,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신라 의상대사의 “백화도량 발원문”에 ‘대비주(大悲呪)를
독송하고…’ 라는 문장이 나오고 삼국유사의 “대산오만진신조(臺山五萬眞身條)”에
‘천수주(千手呪)’가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천수경은 삼국시대 부터 독송되고 있었음을
짐작 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 때 천수경은 현재 우리가 독송하고 있는 천수경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독송하고 있는 천수경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경입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위경(僞經)이란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천수경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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