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꽃에게서 배우라

qhrwk 2022. 1. 20. 11:15

에게서 배우라


풀과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누구도 닮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풀이 지닌 특성과 그 나무가 지닌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눈부신 조화를 이루고 있다.

풀과 나무들은 있는 그대로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생명의

신비를 꽃피운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신들의 분수에 맞도록 열어 보인다.

옛 스승 임제 선사는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그가 서 있는 자리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 나리라."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 되고, 민들레는 민들레답게 피면 된다.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
이런 도리를 이 봄철에 꽃에게서 배우라.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옛 스승은 다시 말한다.
'일 없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다.
다만 억지로 꾸미지 말라.
있는 그대로가 좋다.'

'일 없는 사람'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이 아니다.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그 일에 빠져 들지 않는 사람,
일에 눈멀지 않고 그 일을 통해 자유로워진 사람을 말한다.

억지로 꾸미려 하지 말라.
아름다움이란 꾸며서 되는 것이 아니다.
본래 모습 그대로가 그만이 지닌 특성의 아름다움이다.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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