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와 속박에서 떠나라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출가해 수행자가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이랴.
편하고 한가함을 구해서가 아니며,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려고 한 것도 아니며,
명예나 재산을 구해서도 아니다.
오로지 생사生死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며,번뇌의 속박을 끊으려는 것이고,
부처님의 지혜를 이으려는 것이며.끝없는 중생(이웃)을 건지려고 해서이다.
<선가귀감>
부모 형제와 이별하고 출가한 사문沙門은 욕망을 쉬고 애욕을 끊어,
자기 마음의 근원과 법의 깊은 이치를 알아서 열반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안으로 얻을 것이 없고 밖으로는 구할 것이 없어,
마음은 진리에도 매이지 않고 업도 짓지 않는다.
<사십이장경>
머리와 수염을 깎고 사문이 되어 내 가르침에 따르는 사람들은 세속의 온갖 재산을 버리고
남에게 빌어서 얻은 것으로써 만족하라. 하루 한 끼만 먹고 한 나무 아래에서 하루 이상머물지 말라.
사람의 마음을 덮어 어리석게 하는 것은 애착과 탐욕이기 때문이다.
<사십이장경>
불교의 출가 수행승을 비구라고 하는데, 그것은 걸식하는 거지라는 뜻이다.
다른 거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밖으로는 밥을 빌어 육신을 유지하고, 안으로는 법(진리)을
빌어 중생을 이롭게 한다는 점이다.
걸식은 고대 인도 수행자들의 전통적인 습관으로 사유 재산을 갖지 않는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말고모든 생물을 그 어느 것이나 괴롭히지 말며
또 자녀를 갖고자 하지도 말라 하물며 친구이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35~36>
숲 속에서 묶여 있지 않는 사슴이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반자들 속에 끼면 쉬거나 가거나 섰거나또는 여행하는 데도 항상 간섭을 받는다
남들이 원치 않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39~40>
외로움을 극복한 사람만이 홀로 설 수 있다. 당당하게 홀로 설 수 있다.
인도의 구루인 크리슈나무르티는 이런 말을 하고 있다.
"홀로 있으려면 엄청난 지성知性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하느님과 진리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혼자여야만 한다.
사람의 삶 속에 풍부함이 있다면, 시작과 끝이 없는실재의 움직임, 그 풍요로움을 지닌다면,
그때 친구 같은 것은 부차적인 문제다."
그대가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 예절 바르고 총명한 동반자를 얻는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가라.
그러나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 예절 바르고 총명한 동반자를 얻지 못했다면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45~46>
세상의 유희나 오락또는 쾌락에 젖지 말고관심도 갖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나파타 59>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71>
사람들에게서 떠나 고독한 생활을 닦고 익히라. 번뇌의 속박에서도 벗어나라.
만일 그곳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없으면, 자기의 감관을 지키고 바른 결심을
가지면서 승가(대중)속에 살아라.
<장로게 長老偈>
부처님이 기원정사祇園精舍에 계실 때 '상가라바'라는 한 바라문(바라문교의 수행승)이 찾아와
부처님께 물었다.
"대덕大德이여, 우리들 바라문은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공희供稀(공양)를
올리면서 자기를 위해 또는 타인을 위해 재앙을 없애고 복을 비는 길을 닦습니다.
그런데 세존世尊(부처님)의 제자들이 하는 것을 보면, 오로지 자기를 다루고 자기를 세우고 자기의
고뇌를 없애는 데만 전념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자기 한 사람만의 행복을 위해 수도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부처님은 대답하셨다.
"바라문이여, 그대에게 묻겠으니 생각나는 대로 대답해보시오. 그대는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시오.
이 세상에 여래 정각자正覺者가 나타나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즉, '이것이 길[道]이다. 이것이 실천이다.
나는 이 길을 가고 이를 실천해 번뇌를 없애고 해탈(자유)을 얻었다.
그대들도 와서 함께 이 길을 가고 이를 실천해 번뇌를 없애고 해탈을 얻으라' 라고.
이와 같은 그의 말을 듣고 사람들도 또한 그 길을 가서 해탈을 얻은 사람이 수백 수천 수만에 이른다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그와 같이 되었을지라도 이 길은 자기 한 사람만의
행복을 위한 길일까요?"
"대덕이여, 그렇게 되면 출가 행위도 또한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한 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중아함 상가라경 傷歌邏經>
아무리 경전을 많이 외울지라도이를 실천하지 않는 방종한 사람은 남의 소만 세고 있는 목자牧者일 뿐
참된 수행자의 대열에 들 수 없다.
경전을 조금밖에 외울 수 없더라도진리대로 실천하고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바른 지혜와 해탈을 얻고
이 세상과 저 세상에 매이지 않는 이는 진실한 수행자의 대열에 들 수 있다.
<법구경 19~20>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여인에 대해서 어떻게 대하면 좋겠습니까?"
"보지 말라."
"이미 보았다면 어떻게 합니까?"
"말하지 말라."
"그러나 말을 해버렸다면 어떻게 합니까?"
"그런 때는 조심하라."
<대열반경>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기 조금 전에 시자인 아난다가 부처님께 물어서 답한 것. 이 경을 읽으면서,
왜 이런 질문이 갑자기 튀어나왔는지 그 상황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
아난다가 언제 부터 묻고 싶었던 것을 생각난 김에 물었는지, 아니면 결집(성전편집)할 때
5장18절에 끼워 넣은 것인지 알 수 없다.
같은 내용을 휠씬 후기에 이루어진 <사집이장경 四十二章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출가 수행자는 여인을 마주보지 말고, 함께 이야기하지도 말라. 만일 함께 이야기할 때는 똑바른
마음으로 '나는 출가 사문이다.
흐린 세상에 태어났으니 연꽃이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것과 같아야 한다'라고 생각하라,
그리고 나이 많은 여인은 어머니로 생각하고, 손위인 이는누님으로, 나이 적은 이는 누이 동생으로,
어린이는 딸과 같이 생각해 제도濟度하려는 마음을 낸다면, 불순한 생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사십이장경>
출가 수행자는 여인에게 이끌려 법을 설해서는 안 되며 대면하기를 좋아해도안 된다.
남의 집에 가더라도 젊은 여인과 함께 이야기하지 말며, 혼자서 남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일이 있어 부득이 혼자 들어갈 때는 지극한 마음으로 여래를 생각하라.
여인에게 법을 설할 때는 이를 드러내어 웃지 말고 옷깃을 헤쳐 보이지 말며,
설사 법을 위해서일지라도 그들과 친하지 말아야 한다.
<법화경 안락행품安樂行品>
수도인은 마른 풀을 가진 것과 같아서 불을 가까이하지 말아야 한다.
수도인은 욕망의 대상을 보면 마땅히 멀리해야 한다.어떤 사문이 음란한 생각이 그치지 않는
것을 걱정한 끝에 자신의 생식기를 끊으려고 했다.
나는(부처님) 그에게 다음과 같이 타이른 적이 있다.
"생식기를 끊는 것은 생각을 끊는 것만 못하다. 음란한 생각을 쉬지 않고서 생식기를
끊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십이장경>
내 제자들이 내게서 멀리 떠나 있더라도 내가 가르친 계율을 항상 생각하면 반드시 깨달음을
성취할수 있을 것이다. 러나 내 곁에서 항상 나를 보고 있더라도 내 계율(생활 규범)에
따르지 않는다면 끝내 깨달음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사십이장경>
여러 경전을 퉁해 출가 수행승들에게 이성과의 접촉에 대해서 여러 차례 말한 것은,수행승은 '청정淸淨'을
으뜸으로 삼기 때문이다. 애욕으로 말미암아 걱정 근심이 생기고, 걱정 근심으로 말미암아 두려움이 생긴다.
애욕에서 떠나버리면 걱정도 두려움도 생길 까닭이 없다는 것.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출가다.
애욕은 가장 끈질긴 집착이다.
그렇다면 왜 스님들은 육신을 아끼고 집착하니까?"
"왕은 싸움터에 나가 화살에 맞은 적이 있지요? 그때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기름 약을 칠하고 붕대를 감았습니까?"
"그렇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같이 치료한 것은 그 상처가 소중해서였습니까?"
"아니지요, 상처가 소중해서가 아니라 상처의 살이 부풀어 곪았으므로 치료했을 뿐입니다."
"그와 같습니다. 출가 수행자에게 육신이 소중하거나 거기 집착해서가 아니라, 청정한 수행을 더욱 잘하기 위해
육신을 유지할 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육신은 상처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출가 수행자들은 육신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육신을 상처처럼 보호하는 것입니다."
<밀린다와 문경>
스님들은 식당에서 공양을 받을 때 외우는 오관게(五觀偈)가 있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는 받기 부끄럽네
마음에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도 업(道業)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이 육신게 먹이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수도를 하는 데 도시나 농촌 또는 저자로 가지 않고 굳이 깊은 산으로 들어가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스승은 대답했다.
"큰 집의 재목은 심산 유곡에서 나온 것으로, 처음부터 세상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간에서 멀리 떠나 있기 때문에 톱이나 도끼의 해를 입지 않고 제대로 큰 재목이 되어 비로소 기둥과
대들보로 쓰이는 것, 정신을 깊은 골에 숨겨 멀리 티끌 세상을 피하고 성명(性命)을 산중에서 기른다.
세상 일을 떠나 눈앞에 거리낄게 없으니 마음은 저절로 안정을 찾는다.
이렇게 해야만 도(道)의 나무에 꽃이 피고 선 (禪)의 숲에 열매가 맺힌다."
<동산법문 東山法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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