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법정)

◈말과 침묵◈출가 수행/번뇌와 속박에서 떠나라

qhrwk 2022. 1. 27. 08:03

오조 홍인(五祖弘忍) 선사의 법문.

 

눈이 있는 사람(부처님)은 어째서 출가를 했는지그는 무엇을 생각한 끝에 출가를 선택했는지

그의 출가에 대해서 나는 이야기하리라.

 

'집에서 사는 생활은비좁고 번거로우며 먼지가 쌓인다

그러나 출가는 널찍한 들판이며 번거로움이 없다'고 생각해 출가한 것이다.

출가한 다음에는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를 멈추었다

말로써 짓는 악행도 버리고 아주 깨끗한 생활을 했다.

 <숫타니파타 405~407>

 

모든 욕망에는 근심이 있고 출가는 안온하다고 알아 힘써 정진합니다

내 마음은 이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숫타니파타 424>

 

고대 인도의 전통적인 바라문 사회에서는 인생을 네 시기로 나눈다.

첫째는 학생기學生期로, 취학할 나이가 되면 스승을 찾아가 그 곁에서 시중들며 <베다>와

그 밖의 경전을 배운다.  

이 기간은 순결한 수행기간으로 성의 순결을 지키고, 음주, 살생, 가무, 오락 등이 금지된다.  

두번째는 가주기家住期인데, 학생기가 끝나면 집에 돌아와 결혼하고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한다.

이렇게 살다가 사내아이가 태어나 한 사람의 구실을 할 만큼 성장하면,아버지는 가산을 아들에게

넘겨주고 숲 속으로 들어가 검소한 종교생활을 한다.

이때 아내는 아들에게 맡겨도 되고, 또는 함께 숲으로 데리고 갈 수도 있다.  

이것이 세 번째의 임주기林住期

네 번째는 유행기遊行期인데, 모든 집착을 떨쳐 버리고 집이나 소유물도 없이 홀가분하게,

머리와 손톱과 수염을 깎고 바리때와 지팡이와 물병만을 가지고, 철저한 무소유가 된 채 걸식으로

편력의 생활을 한다. 

불교의 출가는 이 경우에 해당한다.

 

인도에서는 옛날부터 이와 같이 종교적 의미를 가진 걸식 습과이 있었으므로 그런 출가생활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걸식하는 수행자는 일반인의 존경을 받았다.

이 네 시기의 구분은 바라문을 중심으로 마련된 것이지만 그 밖의 계급, 특히 크샤트리아

(무사 귀족 계급)도 이에 준해서 살아가고 있었다.  

 육체적인 욕망이나 재산 소유욕에 비해 종교적인 이상을 추구하는 의욕이 강했다는 사실을

모르고는, 인도인의 그와 같은 생활태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출가해 여러 가지 욕망을 없앤 수행자는어떻게 해야 이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수 있겠습니까?"

"길조의 점, 천지 이변의 점, 천지 이변의 점.해몽, 관상 보는 일을 완전히 버리고

길흉의 판단을 버린 수행자는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좋아하는 것이나 좋아하지 않는 것이나 다 버리고아무것에도 집착하거나

매이지 않고 온갖 속박에서 벗어 난다면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거역하지 않고 바르게 법을 알아 열반의 경지를 구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수행자가 자기 분수에 알맞는 것을 알고 세상에서 아무것도 해치지 않고 사실 그대로 이치를 안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그에게 어떤 잠재적인 집념도 없이 악한 뿌리가 뿌리째 뽑히고 바라는 것도 구하는 것도 없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편력할 것이다.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고 지극히 깨끗한 지혜가 있어 모든 변화하는

현상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으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편력할 것이다." 

<숫타니파타 359~373>

 

수행자의 삶은 곧 편력이다.   끝없는 형성의 길이기 때문.  초기 교단에서는 한 나무 아래에서

 두 밤을 지내지 말라고도 했었다.  

수행자가 한 곳에 편히 머물면, 고여 있는 물처럼 썩기 쉽다.

흐르는 물은 영원히산다. 구름과 물은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구름과 물처럼 산다고 해서 수행승을 운수납자(雲水납子)라고도 한다.

수행자는 제 때가 아닌 때는 돌아다니지 말아라

정해진 시각에 탁발을 하러 마을에 가라 때가 아닌데 다니는 것은 집착에 얽매인 것이다

그러므로 눈뜬 사람들은 제때가 아닌 때는 나다니지 않는다.

모든 빛, 소리, 냄새, 맛, 촉감은사람을 도취시킨다 이런 것에 대한 욕망을 삼가고 정해진 시각에만

아침밤을 얻으러 마을에 들어가라.

만일 가르침을 듣고자 하는 사람이나 다른 수행자들과 함께 이야기할 일이 있거든 그 사람에게

훌륭한 진리를 보여 주어라 이간하는 말이나 남을 비방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숫타니파타 386~389>

 

나는 그대에게 성자의 길을 말하리라

음식을 얻을 때는면도날의 비유를 생각하라

혀를 입천장에 붙이고 슷로 배를 주리라.

 

마음이 침체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쓸데없이 많은 것을 생각해서도 안 된다.

비린내가 없이, 걸림이 없이청정한 행을 궁극의 의지처로 삼아라.

 

홀로 앉는 일과도인에게 봉사하는 일을 배우라

성인의 길은  홀로 있는 것이다.

홀로 있어야만 즐거울 수 있다.<

숫타니파타 716~718>

 

면도날의 비유란 면도날에 묻은 꿀을 햝을 때는 혀를 베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으로,

주의 물건을 사용할 때 번뇌의 더럽힘이 없도록 주의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