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푸라기로 만들어진 연화, 짚불다비는 조금씩 그 높이를 낮추어 갈뿐 불꽃 한번 뿜어내질 않았습니다. ⓒ 임윤수 "이 시간에 왜 종을 치느냐?"고 여쭈었더니, "평소 큰 스님께서 공양을 하실 시간이라면서 공양하시라고 종을 쳤다"고 말씀하신다. 절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생활하고 계실 것 같은 그분은 큰스님과 헤어지는 애달픔을 이렇듯 공양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에 싣고 있었다. 준비되어 있던 지푸라기 방망이에 불울 붙이고 "거화!"라는 선창에 따라 연화대에 불을 붙인다. 다비장에 있던 사람들이 한결같은 마음, 하나같은 목소리로 "스님, 불 들어갑니다!"하고 소리를 지른다. 지르는 소리들은 컸지만 흔들림이 느껴질 만큼 떨고들 있다. - 중에서 에서 만나는 내소사 혜산 큰스님의 다비 풍경이다. 43년간 산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