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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반공에 솟은 듯

몸은 반공에 솟은 듯 //혜즙대사의 시御風千인上(어풍천인상)身在半天中(신재반천중)鳥嶼變碁布(조서변기포)村家蓮蘂通(촌가련예통)秧承宵雨嫩(앙승소우눈)帆借夕陽紅(범차석양홍)未了相酬句(미료상수구)忽鳴上界鍾(홀명상계종)천 길 위에서 바람을 타니 몸은 반공에 솟은 듯섬들은 바둑판으로 펼쳤고 촌집은 연꽃 길로 통했네밤비를 맞아 연해진 새싹 돛은 석양빛 빌려 붉었다아직 주고 받을 시 못 마쳤는데 갑자기 산 위의 종이 울리네.혜즙대사의 시이다. 범영봉에 올라(登泛瀛峰) 지은 시이다. 건물을 투시해 보는 그림을 조감도라 한다. 마치 새가 공중에 떠서 내려다 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시는 자연의 조감도이다. 바람을 조절하여 천길 산정을 올랐다. 내 육신은 이미 새가 된 것이다. 비록 산마루의 한 점의 정상이지만, 허공에..

불교공부 2025.01.25

한 스님이 ‘급하다 급해’ 하셨는데…

한 스님이 ‘급하다 급해’ 하셨는데…문)옛부터 전해져오는 이야기에 대해 여쭙겠습니다.마곡사에 한 노스님이 계셨는데 평소에 늘 입버릇처럼 “급하다 급해” 하셨고가끔 방에서 대변을 보아 사방 벽에 문지르는 기행을 보이셨습니다.노스님 다비식 때 시봉스님이 그 일을 생각하고 혼잣말로“스님 지금도 급하십니까?”했더니 불속의 노스님께서 주먹을 불쑥 내밀며 호령하시기를“급하다 이놈아!” 하셨답니다.노스님께서는 무엇을 일깨우고자 하심입니까?- 충남 공주시 신관동·최용호 -답)이왕 공부길에 들어섰으면 삼천대천세계를 다 집어삼키는 자유자재권을 거머쥐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느 스님께서는 이 공부가 머리에 불 붙은 것을끄는 것과 같다는 비유를 하셨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급한 일입니까?그런데도 노스님 보시기에 제자들은 한가하..

불교공부 2025.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