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3381

早 春 [조 춘] 이른 봄 / 雪 竹 [설 죽]

早 春 [조 춘] 이른 봄 / 雪 竹 [설 죽] 春雨梨花白춘우이화백봄비 내리자 배꽃이 하얗고東風柳色黃동풍유색황봄바람 불자 버들개지 노랗네誰家吹玉笛수가취옥적옥피리를 누가 부는가搖揚落梅香요양락매향매화향기 흩날리누나피리 소리 따라 매화향기가 흩날린다는 표현은 자연물과 자신의 심경이 하나가 되는경지를 노래한 것이다. 설죽도 나이를 먹으니 한 남성에게 의탁해야 했다.여종 출신의 여류 시인은 누구에게 의탁해야 하는가? 설죽은 양반가의 첩이 되는 길을 택했다. 수촌(水村) 임방(任埅)이 지은 수촌만록(水村漫錄)에는 설죽이 석전(石田)성로(成輅)에게 몸을 의탁하는 과정이 묘사되어 있다. 성로가 봉화 유곡의 정자에도착하자 사대부들이 모였다.이때 설죽도 자리를 함께 했다. 사대부들은 석전 성로가 죽었을 때 부를 만시(輓詩..

설죽은 성로의 호 서호정(西湖亭)을 따서 만시를 지었다.

※ 청말근대 화가 왕진(王震)의  (1931年作) 설죽은 성로의 호 서호정(西湖亭)을 따서 만시를 지었다.寂寞西湖鎖草堂적막서호쇄초당서호정 초당 문은 닫혀서 적막한데春臺無主碧桃香춘대무주벽도향주인 잃은 봄 누각에 벽도향만 흐르네靑山何處埋豪骨청산하처매호골청산 어느 곳에 호걸의 뼈 묻으셨는지唯有江流不語長유유강류불어장오직 강물만 말없이 흘러가네요.두보나 이태백이 울고 갈 정도로 잘 구성되어진 詩.보면 볼 수록 가슴속에 스며든다.성로는 죽었어도 강물은 무심히 흘러간다는 내용에인생무상을 느낀 사대부들이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설죽은 성로를 따라 한양으로 왔다.설죽은 자신 때문에 성로가 벼슬길에 나가지 못했다고말하고 있지만 딱히 그 때문만은 아니고 광해군을 풍자한궁류시(宮柳詩)를 지은 동학 권필이 귀양가다가폭음사(暴飮死..

성석전과 설죽이 나눈시

성석전과 설죽이 나눈시성석전과 나눈 시 중에는蠶嶺煙霞主잠령연하주잠두봉 경치도 으뜸이고石田詩主人석전시주인석전의 시도 으뜸이라오相逢不覺醉상봉불각취그대를 만나 취하기 전인데月墮楊花津월타양하진양하진에 벌써 달이 기우네요.이런 설죽에게 고향과 부모는 어떤 의미였을까?幾年流落幾沾裳기년유락기첨상여러 해 떠돌며 치마에 눈물 흘러鶴髮雙親在故鄕학발쌍친재고향고향에는 백발된 부모님 계시네 一夜霜風驚雁陳일야상풍경안진긴 밤 무서리에 기러기떼 놀라 날다가天涯聲斷不成行천애성당불성행하늘가에 울음 그치니 가지를 못하네※ 근현대 중국화가 풍초연(馮超然)의  (1939年作)

思親 / 신사임당

신사임당 작품 가지와 방아개비 思親 / 신사임당天里家山萬疊峯천리가산만첩봉산첩첩 내고향 천리언마는歸心長在夢魂中귀심장재몽혼중자나깨나 꿈 속에도 돌아가고파寒松亭畔雙輪月한송정반쌍륜월한송정가에는 외로이 뜬 달鏡浦臺前一陣風경포대전일진풍경포대 앞에는 한 줄기 바람沙上白鷺恒聚散사상백로항취산갈매기는 모래톱에 헤락모이락波頭漁艇各西東파두어정각서동고깃배들 바다 위로 오고 가리니何時重踏臨瀛路하시중답임영로언제나 강릉 길 다시 밟아가綵服斑衣膝下縫채복반의슬하봉색동옷 입고 앉아 바느질할꼬? ... 신사임당 작품 감상신사임당(1504-1551)은 본관은 평산(平山)이고 사임당은 당호(堂號)이다. 시, 글씨,그림을 모두 잘하였던 조선시대의 대표적인여성 예술가로서, 또 조선시대 대표적학자인 율곡 이이(李珥)의 어머니로서도 유명하다. 그는 ..

매화 향기가 그렇게 진한 까닭은?

매화 향기가 그렇게 진한 까닭은?塵勞逈脫事非常진로형탈사비상번뇌를 벗어나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니緊把繩頭做一場긴파승두주일장화두를 단단히 잡고 한바탕 공부할지어다.不是一番寒徹骨불시일번한철골추위가 한 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爭得梅花撲鼻香쟁득매화박비향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一日猶豫而一日流-덧 없는 세월

一日猶豫而一日流-덧 없는 세월一日猶豫而一日流水일일유예이일일유수 하루를 머뭇거리나 하루는 흘러간다  少何少何怠惰少何소하소하태타소하소년아 소년아 게으른 소년아川水不止無限流水천수부지무한유수시냇물은 멈추지 않고 끝없이 흐른단다.矢亦快行不返哀哉시역괘행불반애재화살 또 한 빨리가고 돌아오지 않으니 슬프도다.阿也少何汝卽覺耶아야소하여즉각야아아 소년아 너는 즉시 깨닫는가? ※ 근현대 중국화가 풍충련(馮忠蓮)의  (1982年作)

성시전도시-이덕무

성시전도시-이덕무금척(金尺)으로 정한 우리 강산 일만리한경(漢京)의 웅장한 모습 황도(黃圖) 속에 담겼네 한 폭의 황도 대도회를 그렸는데역력하게 펼쳐져 손슴을 보는 것 같네 조선왕조 만세토록 기틀 흔들리지 않고번화한 문물 모두 다 여기에 있네- 이덕무 「성시전도시」 - 수도 한양을 노래하는 문화는 정조시대에 절정을 맞이합니다.정조는 1792년 신하들에게 번성하는 서울의 모습을 묘사한 성시전도시(城市全圖詩)를지어 바치게 하였습니다.서울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한양의 지세, 연혁부터 시끌벅적한 시장풍경, 유흥문화 등당시 일상의 모습을 생생히 기록하였습니다.그런데 왕도(王都)를 이렇게 대규모로 조감한 시도는 전에 없던 일이었습니다.갖가지 개혁과 탕평을 통해 정국의 화합을 도모했던 정조는 찬란한 태평성대를기록하게..

노총각-육용정(陸用鼎, 1843-1917), 남자답사-

노총각-육용정(陸用鼎, 1843-1917), 남자답사-自來固是罕良夫자래고시한량부 예로부터 진실로 좋은 사내 드물고 亦罕婦人善事夫역한부인선사부지아비 잘 받드는 아낙네도 드물다오.七去三從難盡道 칠거삼종난진도칠거지악 삼종지도 다 말하긴 어려워도請君自此勿尤夫청군자차물우부그대여 이제부턴 사내 허물 마시소. 노처녀시에 대한 답장이다.백마 탄 왕자님은 어디에도 없지요.다소곳한 아내도 세상엔 안 흔해요.남녀가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고 사는 것이어찌 재물과 나이만으로 따질 일이겠는지요.칠거지악, 삼종지도의 거창한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닙니다.툭하면 남자 탓하고,걸핏하면 나이 타박하다 보면정말로 노처녀로 늙을 수도 있답니다  ※ 시대미상의 작가 오규(吳逵)의

노처녀-육용정(陸用鼎, 1843-1917), 노처녀음-

※ 근현대 중국화가 부유(溥儒)의  (1956年作)노처녀-육용정(陸用鼎, 1843-1917), 노처녀음-戒君勿配貧家夫계군물배빈가부가난한 집 남자의 배필이 되지 마오 戒君勿適沖年夫계군물적충년부나이든 사내에게 시집도 가지 마오.治生辦事均無奈치생판사균무내 먹고 살 일, 뒤치다꺼리 어찌할 수 없거니誤汝一身摠在夫 오여일신총재부네 한 몸 그르침은 남자에게 달렸다네.가난한 남자에게 시집가면 먹고 살 일이 걱정이다.손가락 빨며 살 수는 없지 않은가?나이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도딸린 식솔들 뒤치다꺼리가 보통 일이 아니다.가난한 집, 나이 든 남자에게 시집가느니,차라리 노처녀로 늙어 죽겠다.돈 많고 나이 젊고, 잘 생긴 남자는 다 어디 갔는가?세상사 즐거울 일이 하나도 없다.그녀가 왜 노처녀로 늙었는지 내가 이제 잘 알겠다..

黃鶴樓(황학루)-崔顥(최호)

黃鶴樓(황학루)-崔顥(최호)昔人已乘黃鶴去석인이승황학거옛 사람 이미 황학을 타고 떠나고此地空餘黃鶴樓차지공여황학루이곳엔 쓸쓸히 황학루만 남았네黃鶴一去不復返황학일거불부반황학은 한번 떠나 돌아오지 않고白雲千載空悠悠백운천재공유유빈 하늘엔 흰 구름만 유유히 떠도는구나.晴川歷歷漢陽樹청천역력한양수맑은 냇물 사이로 한양의 나무만 무성하고芳草處處鸚鵡州芳草처처앵무주앵무주에는 향기로운 봄풀만 우거졌구나日暮鄕關何處是일모향관하처시날은 저무는데 내 고향 어귀는 어디쯤인가煙波江上使人愁연파강하사인수 강 아래 안개는 나를 수심에 잠기게 한다※ 원(元)나라 때 화가 하영(夏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