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3381

춘재지상이십분(春在枝上已十分)- 매화니(梅花尼/元),

※ 청(淸)나라 화가 추복뢰(鄒複雷)의 춘재지상이십분(春在枝上已十分)- 매화니(梅花尼/元), 終日尋春不見春 芒鞋踏破嶺頭雲종일심춘불견춘 망혜답파영두운종일 봄을 찾아다녔어도 찾지 못해 짚신 끌고 고갯마루 구름 위까지 가 보았지 歸來偶把梅花臭 春在枝上已十分귀래우파매화취 춘재지상이십분돌아와 우연히 매화 향기 맡으니봄은 가지 끝에 벌써 와 있었네☞ 매화니(梅花尼/元), - ≪학림옥로(鶴林玉露)≫에는 작자가 송(宋)나라 또는 원(元)나라 때 어느 여승(尼)이라 적고 있을 뿐 이름은 적시하지 않고 있다.※ 근현대 중국화가 장신가(張辛稼)의 ?

장대천(張大千)의 옥루춘

※ 장대천(張大千)의  옥루춘?肌玉骨淸無汗 水殿風來暗香滿?間明月獨窺人 ?枕釵橫雲?亂三更庭院?無聲 時見疏星度河漢屈指西風幾時來 只恐少年暗中換 얼음 같은 살결, 옥 같은 자태 말끔하기 그지없고물가 전각에 바람 불어오니 그윽한 매향(梅香) 가득하네고운 발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달 사람을 엿보는데기운 베갯머리 가로지른 비녀에 머리카락 어지럽네일어나 소리 없는 궁궐의 밤 일깨우는데때로 드문드문 보이는 별들 은하수를 건너네몇 시나 되었는지 서풍에 손가락 구부려 보며흐르는 세월 어느 새 바뀌어 버릴까 두려울 뿐

목란화(木蘭花)- 맹창(孟昶)

근현대 중국화가 미경운(糜耕雲)의 근현대 중국화가 미경운(糜耕雲)의  ※ 근현대 중국화가 사치류(謝稚柳)의 수전암향(水殿暗香) 목란화(木蘭花) - 맹창(孟昶)?肌玉骨淸無汗 水殿風來暗香滿빙기옥골청무한 수전풍래암향만얼음 같은 살결, 옥 같은 자태 말끔하기 그지없고물가 전각에 바람 불어오니 그윽한 매향(梅香) 가득하네繡簾一點月窺人 ?枕釵橫雲?亂수렴일점월규인 기침차횡운빈란고운 발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달 사람을 엿보는데기운 베갯머리 가로지른 비녀에 머리카락 어지럽네起來瓊戶啓無聲 時見疏星渡河漢기래경호계무성 시견소성도하한일어나 소리 없는 궁궐의 밤 일깨우는데때로 드문드문 보이는 별들 은하수를 건너네屈指西風幾時來 只恐流年暗中換굴지서풍기시래 지공류년암중환몇 시나 되었는지 서풍에 손가락 구부려 보며흐르는 세월 어느 새 ..

교벽란(嶠壁蘭)- 판교(板橋) 정섭(鄭燮/淸)

※ 현대 중국화가 한민(韓敏)의  扇面교벽란(嶠壁蘭)- 판교(板橋) 정섭(鄭燮/淸)  ?壁一千尺 蘭花在空碧초벽일천척 난화재공벽가파른 낭떠러지 높이가 천 자인데난초 꽃 허공에 푸르네下有採樵人 伸手折不得하유채초인 신수절부득벼랑 아래 나무꾼 있어손을 뻗어도 꺾지 못하네☞ 판교(板橋) 정섭(鄭燮/淸), - ?壁: 가파른 낭떠러지※ 정섭의

강산풍월본무주(江山風月本無主)- 소식(蘇軾/北宋)

※ 근현대 중국화가 황추원(黃秋園)의  수권(手卷)강산풍월본무주(江山風月本無主)- 소식(蘇軾/北宋)臨皐亭下 八十餘步 便是大江임고정하 팔십여보 변시대강임고정 아래 팔십여 걸음 떨어진 곳에바로 대강(長江)이 흐르고 있지其半是峨嵋雪水 吾飮食沐浴皆取焉 何必歸鄕哉기반시아미설수 오음식목욕개취언 하필귀향재강의 절반은 아미산(峨嵋山) 눈 녹아 내린 물이라내가 마시고 먹고 목욕한 것이 다 거기서 취한 것이니하필 고향으로 돌아가랴江山風月 本無常主 閑者便是主人강산풍월 본무상주 한자변시주인강산과 풍월은 본래 항상하는 주인이 없으니한가한 사람이 바로 주인이라네☞ 소식(蘇軾/北宋), / 중에서- /은 범진(范?)의 아들 자풍(子豊)에게 쓴 편지.- 臨皐亭: 소식은 북송(北宋) 원풍(元豊) 3(1080)년 '오대시안'(烏臺詩案, ..

월명임하미인래(月明林下美人來)- 고계(高啓/元末明初)

※ 청말근대 화가 반진용(潘振鏞)의  (1909年作)월명임하미인래(月明林下美人來)- 고계(高啓/元末明初) 瓊枝只合在瑤臺 誰向江南處處栽경지지합재요대 수향강남처처재붉은 매화 가지 요대에 있는데누가 강남 향해 곳곳에 심었나雪滿山中高士臥 月明林下美人來설만산중고사와 월명임하미인래눈 덮인 산중에 뜻높은 선비 누운 듯달 밝은 숲 아래 미인이 찾아오네☞ 고계(高啓/元末明初),  (九首其一) 중에서- 只合: 틀림없이, 완전히(=只當)- 雪滿山中高士臥에서 高士는 '雪中高士'로 매화의 별명(別名).달리 '설중군자'(雪中君子)라 부르기도 한다.- 瓊枝: 붉은 경수(瓊樹)·옥수(玉樹)의 가지. 경수의 가지를 꺾어 먹으면 장생(長生)한다는 전설이 있다. 여기서는 매화 가지. 재덕(才德)을 갖춘 사람 또는 잘된 시문(詩文)을 비유..

안타까움(四大悲事)

※ 현대 중국화가 구감(邱鑑)의    안타까움(四大悲事) 金榜題名時-誤報 久旱逢甘霖-數滴洞房花燭夜-石女 他鄕遇故知-債主금방에 이름이 올랐는데 잘못 전해진 것이요오랜 가뭄 끝에 비를 만났는데 겨우 몇 방울에 그치며동방에 화촉을 밝혔는데 합궁이 안 되는 여인이고객지에서 옛 벗을 만났는데 하필 채권자였다나- 석녀(石女)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성관계를 갖지 못하는 여인과, 자식을 낳지 못하는 여성이 그것. 여기서는 전자(前者)로 풀었다.- 인생에 세 가지 통쾌한 일도 있다(人生有三大快事)는데 …하나는 동방에 화촉 밝힌 밤(洞房花燭夜), 두 번째는 금방에 이름이 올랐을 때(金榜題名時), 세 번째는 난로에 던져진 금서를 보는 것(圍爐看禁書)이라나.圍爐는 마룻바닥을 사각으로 파서 불을 피우게 만든 난방장치이다. ..

수지매점백화괴(須知梅佔百花魁)- 판교(鄭板) 정섭(鄭燮/淸),

※ 명대(明代) 화가 진록(陳錄)의 수지매점백화괴(須知梅佔百花魁)- 판교(鄭板) 정섭(鄭燮/淸),牡丹花側一株梅 富貴寒酸共一堆모란화측일주매 부귀한산공일퇴모란꽃 옆에 한 그루 매화부귀와 빈천(寒酸)은 다같이 한 둔덕休道牡丹天國色 須知梅?百花魁 휴도모란천국색 수지매점백화괴모란을 천향국색(天香國色)이라 말하지 마시라모름지기 매화야말로 꽃들의 으뜸이라는 것을 알아야하리니☞ 판교(鄭板) 정섭(鄭燮/淸), - 寒酸: 가난하여 고통(苦痛)스러움. 앞의 富貴에 대응한 말.- 天國色: 天香國色. 즉 천하 제일의 향기와 빛깔이라는 뜻으로 '모란'의 별칭. 국색천향(國色天香)이라고도 한다.- ?: 차지하다(占) ※ 명대(明代) 화가 진록(陳錄)의

도자(陶者)-매요신(梅堯臣/北宋)

※ 근현대 중국화가 고시풍(高時豊)의  성선(成扇) 도자(陶者)도자(陶者)-매요신(梅堯臣/北宋) 陶盡門前土 屋上無片瓦    도진문전토 옥상무편와    기와 굽느라고 대문 앞의 흙을 다 쓰고도 자기 집 지붕 위에는 기와 조각 하나 없구나 十指不霑泥 鱗鱗居大廈  십지부점니 인린거대하 열 손가락에 진흙 한 점 묻히지 않고도 (누군가는) 고래등같은 기와집에 살고 있거늘 ☞ 매요신(梅堯臣/北宋),  - 十指不霑泥는 자료에 따라 十指不沾泥로 나오기도 한다. - 陶者用缺盆(도자용결분)이라는 말이 있다. 도공(陶工)은 깨진 동이만 사용(使用)한다는 뜻이다. 농민들이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일생(一生) 양질의 상품(上品)을 먹어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몸을 비단으로 두른 자들은 누에치는 사람이 아니었네"(遍身綺羅者 不是..

강촌즉사(江村卽事)사공서(司空曙/中唐)

※ 청말근대 화가 심조함(沈兆涵)의 강촌즉사(江村卽事)사공서(司空曙/中唐)釣罷歸來不繫船 江村月落正堪眠파조귀래불계선 강촌월락정감면낚시 끝내고 돌아와 배는 버려둔 채강 마을에 달 지니 잠들기 딱 그만縱然一夜風吹去 只在蘆花淺水邊 종연일야풍취거 지재노화천수변 한 밤 바람 불어 지나가도갈대꽃 핀 얕은 물가에 (배는) 그냥 그대로☞ 사공서(司空曙/中唐), - 正堪: 正好- 縱然: 가령(설령/설사) ∼하더라도(縱使/卽使)- 江村: 臨江의 村莊※ 주회민(周懷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