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금계 심명부에게

qhrwk 2025. 1. 14. 08:53

 

奉錦溪沈明府(봉금계심명부)-泗溟大師(사명대사)

금계 심명부에게

當時一別漢東寺
당시일별한동사
한양 동쪽 절에서 헤어져

空悲歲徂靑眼稀
공비세조청안희
친구 드물고 가는 세월 슬퍼한다

隨緣江海無定所
수연강해무정소
인연 따라 푸른 강과 바다 정처 없이 다니다가

轉蓬復此西南飛
전봉복차서남비
구르는 쑥대처럼 여기 서남으로 찾아왔소

知音賴有沈休文
지음뢰유심휴문
마음 알아주는 친구, 심휴문 있어

八月南渡瀟湘浦
팔월남도소상포
팔월에 남쪽으로 소상포를 건넌다

相看切切語相思
상간절절어상사
절절히 서로 보며, 그리웠던 지난 얘기 나누며

上房數夜同淸晤
상방수야동청오
몇 날 밤을 상방에서 함께 지냈네

天涯佳節近重陽
천애가절근중양
하늘 끝 아름다운 때, 중양절이 가까운데

零露瀼瀼荷欲老
영로양양하욕노
차가운 이슬은 내리고 연꽃은 시드는구나

平明却有故山思
평명각유고산사
날이 밝으니 도리어 고향 산천 생각

獨望白雲山外路
독망백운산외노
나 홀로 흰 구름 저 넘어 먼 산을 바라본다

 

※ 청대(淸代) 화가 오굉(吳宏)의 <秋山平遠圖> 수권(手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