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上須彌庵(상수미암) - 虛應堂(허응당;보우선사)수미암에 올라

qhrwk 2025. 1. 16. 07:19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계안무금도(溪岸撫琴圖)>

 

 

上須彌庵(상수미암) - 虛應堂(허응당;보우선사)
수미암에 올라

小庵高竝廣寒隣
소암고병광한린
작은 암자 상미암이 높이 솟아 광한궁과 이웃하고

白髮禪僧獨坐眠
백발선승독좌면
백발의 승려가 혼자 앉아 잠이들었구나

醉客酣雲迷甲乙
취객감운미갑을
취객은 구름에 취해 갑론을박 시빗거리 잊고

開花脫葉紀時年
개화탈엽기시년
파는 꽃 지는 잎 때와 해를 엮어간다

一雙鶴老茶煙外
일쌍학로다연외
차 달이는 연기 속에 한 쌍의 학 늙어가고

萬疊峯回藥杵邊
만첩봉회약저변
겹겹한 산봉우리 약 방아 쪽으로 굽어든다

聞說此中仙境在
문설차중선경재
이곳에 신선이 산다 하니

吾師無乃永郞仙
오사무내영랑선
내 스승따로 없고 바로 영랑선이로구나

 

※ 근현대 중국화가 조숭년(趙嵩年) 의 <曲徑通幽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