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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두중현(雪竇重顯/北宋), <송(頌)> (一百則其三十八)

송(頌)-설두중현(雪竇重顯/北宋) 三界無法삼계무법삼계에 법이 없는데何處求心하처구심어디서 마음을 구할 것인가白雲爲蓋 백운위개흰 구름 일산(日傘) 되고流泉作琴유천작금흐르는 샘 거문고 타네一曲兩曲無人會일곡양곡무인회이 가락 알아듣는 사람 없는데 雨過夜塘秋水深우과야당추수심밤 못에 비 지나매 가을물 깊어가네설두중현(雪竇重顯/北宋),  (一百則其三十八)- 설두중현: 선종의 일파인 운문종(雲門宗) 선사.

명월고송(明月孤松)- 육문명(陸文銘/청)

명월고송(明月孤松)明月在濁流명월재탁류밝은 달은 흐린 물 속에 있어도不改月色淸불개월색청그 밝은 빛을 바꾸지 않고孤松盤曲徑고송반곡경외로운 소나무 오솔길에 구부러져 있어도不改松性貞불개송성정소나무의 꿋꿋한 본성을 바꾸지 않는다네 육문명(陸文銘/청), - 盤曲: 얽혀 꼬불꼬불함(盤旋曲折)

偶 吟 [우 음] 우연히 읊다 - 奇大升[기대승]

※ 청말근대 화가 반진용(潘振鏞)의  - 偶 吟 [우 음] 우연히 읊다 - 奇大升[기대승]春到山中亦已遲춘도산중역이지산 속이라 봄빛 찾아옴도 또한 더디었거니 桃花初落蕨芽肥도화초락궐아비복사꽃 막 질 제야 고사리가 살찌네.破鐺煮酒仍孤酌파쟁자주잉고작깨진 솥에다 술을 데워 혼자 마시고醉後松根無是非취후송근무시비소나무 밑에 취해 누우니 시비가 없네.우리의 눈빛을 끄는 이 시의 1구를 보노라면, 봄에게도 걸음걸이가 있는가 봅니다.산 속을 오르다 보면, 다리도 아프고 금방 올라가기가 싶진 않았겠지요.그래서 시인이 머물고 있는 깊은 산 속에는 다소 늦게 도착했나 봅니다.봄빛 머금은 화사한 복숭아꽃 질 제야, 고사리가 살쪄갑니다.그래서 이 시의 속살 속을 들여다보면, 깊다라는 글자[深]을 쓰지 않았어도깊은 곳임을..., 봄..

가을 날 우연히 짓다(秋日偶成)- 정호(程顥:1032~1085)

※ 청대(淸代) 화가 왕경명(王敬銘)의  (1716年作)가을 날 우연히 짓다(秋日偶成)閑來無事復從容한래무사부종용한가로워 일 없고, 다시 조용하다睡覺東窓日已紅수각동창일이홍잠에서 깨니 동창에 해 이미 돋았네.萬物靜觀皆自得만물정관개자득만물을 고요히 바라보면 모두 터득할 뜻이 있고四時佳興與人同사시가흥여인동사시의 흥취는 사람과 다를 바 없네.道通天地有形外도통천지유형외도는 천지의 형상 밖으로 통하고思入風雲變態中사입풍운변태중생각은 바람과 구름의 변태 속으로 들어가노라富貴不淫貧賤樂부귀불음빈천락부귀에 음란하지 않고 빈천을 즐기니男兒到此是豪雄남아도차시호웅남아가 이 정도 되어야 호걸이 아닐까북송 중기의 유학자 정호(程顥:1032~1085)가 지은 시이다. 정호는 자는 백순(伯淳),호는 명도(明道)로 송나라 때 도학의 대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