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3376

부디 더디 늙으시길- 이제현(李齊賢, 1287~1367)

※ 근현대 중국화가 정소청(程小靑)의  선편(扇片) 부디 더디 늙으시길- 이제현(李齊賢, 1287~1367) 木頭雕作小唐鷄목두조작소당계나무토막 조각해 작은 당닭 만들어筯子拈來壁上棲저자염래벽상서젓가락으로 집어서 벽 위에 올려두네此鳥膠膠報時節차조교교보시절이 닭이 꼬끼오 시간 맞춰 울면慈顏始似日平西자안시사일평서그제야 어머니 지는 해처럼 늙으시기를   - 이제현(李齊賢, 1287~1367), 『익재난고』 권4「소악부(小樂府)」[해설]  이 시는 본래 고려시대 문충(文忠)이란 효자가 지은 것이다. 『고려사』 권71 「악지(樂志)」에 따르면, 문충은 오관산(五冠山) 아래에 살았는데 30리 길이나 되는 개성을 매일 오가며 벼슬살이하여 받은 녹봉으로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그는 아침저녁으로 문안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

사허부구게(四虛浮漚偈)-부설거사(浮雪居士)

※ 명대(明代) 화가 당인(唐寅)의  선면(扇面)사허부구게(四虛浮漚偈)妻子眷屬森如竹처자권속삼여죽거느린 처자권속 대숲처럼 무성하고  金銀玉帛積似邱금은옥백적사구금은옥백 산더미처럼 쌓였어도臨終獨自孤魂逝임종독자고혼서 죽음에 이르러서는 외로운 혼만 떠나가니  思量也是虛浮? 사량야시허부구생각하면 이 또한 허망할사 뜬 거품일세부설거사(浮雪居士),  중에서※ 명대(明代) 화가 문가(文嘉)의  扇面 (1580年作)- 부설거사의 는 제목에서 시사하는 대로 모두 4련으로 되어 있으며 각 련(聯)의 마지막 구절은 思量也是虛浮?(허망할사 뜬 거품일세)로 맺고 있다.일종의 절가 형식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위의 시는  첫 련이다.- 부구가(浮?歌)라는 것도 있다. 중생의 몸과 세상이 거품과도 같아 허망하기 이를데 없으니 그런 실..

사허부구게(四虛浮漚偈)-부설거사(浮雪居士)

※ 명대(明代) 화가 당인(唐寅)의  선면(扇面)사허부구게(四虛浮漚偈)妻子眷屬森如竹처자권속삼여죽거느린 처자권속 대숲처럼 무성하고  金銀玉帛積似邱금은옥백적사구금은옥백 산더미처럼 쌓였어도臨終獨自孤魂逝임종독자고혼서 죽음에 이르러서는 외로운 혼만 떠나가니  思量也是虛浮? 사량야시허부구생각하면 이 또한 허망할사 뜬 거품일세부설거사(浮雪居士),  중에서※ 명대(明代) 화가 문가(文嘉)의  扇面 (1580年作)- 부설거사의 는 제목에서 시사하는 대로 모두 4련으로 되어 있으며 각 련(聯)의 마지막 구절은 思量也是虛浮?(허망할사 뜬 거품일세)로 맺고 있다.일종의 절가 형식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위의 시는  첫 련이다.- 부구가(浮?歌)라는 것도 있다. 중생의 몸과 세상이 거품과도 같아 허망하기 이를데 없으니 그런 실..

주십명론(注十明論)-석홍덕(釋洪德/南宋)

※ 근현대 중국화가 오광우(吳光宇)의 了知無性滅無明 요지무성멸무명 무명을 멸하고 무성을 깨달아 알지니空慧須從戒定生공혜수종계정생공혜는 모름지기 계와 정을 따라 생겨나네頻呼小玉元無意 빈호소옥원무의자꾸 소옥이를 부르지만 원래 뜻이 있지 않네只要檀郞認得聲지요단랑인득성다만 님께서 제 소리를 알아듣도록 하려는 것뿐석홍덕(釋洪德/南宋), - ≪十明論≫은 당(唐)나라 재가거사 이통현(李通玄)의 저작.- 了知: 깨달아 앎(明知).- 無性: 제법무아(諸法無我).- 空慧: 공성(空性)의 지혜(智慧).- 戒定: 戒定慧 삼학 가운데 戒와 定.※ 근현대 중국화가 사지광(謝之光)의

빈호소옥(頻呼小玉)

※ 청대(淸代) 화가 이육(李育)의  빈호소옥(頻呼小玉)一段風光畵不成일단풍광화불성 고운 맵시 그리려도 그리지 못하리니 洞房深處陳愁情동방심처진수정깊은 규방에 앉아서 애타는 심정만 풀어놓네頻呼小玉元無事빈호소옥원무사  자꾸 소옥이를 부르지만 원래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네祗要檀郞認得聲지요단랑인득성오직 님께서 제 소리를 알아듣도록 하려는 것일 뿐- 당나라 현종의 총애를 받았던 양귀비(楊貴妃)가 정인(情人)인 안록산(安祿山)을그리워하여 지은 소염시(小艶詩)라 한다. 송나라 때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다고 한다. 양귀비는 현종의 총애를 받으면서도 뒤로는 안록산과 놀아나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가깊어지자 안록산은 수시로 양귀비의 처소를 찾곤 했다. 문제는 양귀비와 현종이 함께 있을 때다. 이럴 때 안록산이 뭣모르고 찾아..

선자덕성(船子德誠), <송조자(頌釣者)>

※ 청말근대 화가 장진(張震)의  扇面 (1846年作)千尺絲綸直下垂 천척사륜직하수천길 낚싯줄을 아래로 드리우니    一波?動萬波隨일파재동만파수 한 물결이 일어나자 만 물결 뒤따르네    夜靜水寒魚不食 야정수한어불식밤은 깊고 물은 찬데 고기는 물지 않으니  滿船空載月明歸 만선공재월명귀덩그러니 빈배만 달빛 속에 돌아오네▶ 선자덕성(船子德誠), //석덕성(釋德誠),  ≪고금선조집(古今禪藻集)≫(卷七); ≪오등회원(五燈會元)≫(卷五)- 송나라때 완열(阮閱)이 편찬한 시화집 ≪시화총귀(詩話總龜)≫에 선자화상의 게송>(華亭船子和尙有偈)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있기도 하다※ 청대(淸代) 화가 문점(文點)의 (1688年作) ※ 청대(淸代) 화승(畵僧) 홍오(弘旿)의 - 하상선객(河上禪客)으로 불리는 선사는 수주(秀州) 화정..

일엽지추(一葉知秋)

※ 근현대 중국화가 진패추(陳佩秋)의  수권(手卷) (1997年作)※ 진패추(陳佩秋)의 ※ 근현대 중국화가 조운학(趙雲壑)의 .梧桐一葉落 天下盡知秋(오동잎 하나 떨어지니 가을이 왔음을 천하가 다 아네)라는화제(畵題)가 쓰여 있다. ※ 근현대 중국화가 정오창(鄭午昌)의  선면(扇面) (1929年作)- ≪문록(文錄)≫에 당나라 시인의 작품이라고 소개한 시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일엽지추(一葉知秋)山僧不解數甲子산승불해수갑자 산 속 스님은 갑자(甲子)를 세지 않지만 一葉落知天下秋일엽낙지천하추잎새 하나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왔음을 아노라 ※ 근현대 중국화가 제백석(齊白石)의 ※ 근현대 중국화가 김협중(金協中)의 ※ 현대 중국화가 하가영(何家英)의 ※ 현대 중국화가 곽춘양(?春陽)의  경광(鏡?) (2011年..

하필당풍립(何必當風立)- 야보도천(冶父道川)

※ 근현대 중국화가 장대천(張大千)의 하필당풍립(何必當風立)- 야보도천(冶父道川)蚌腹隱明珠방복은명주조개 속에 진주가 들어 있듯   石中藏碧玉석중장벽옥돌 속에 푸른 옥이 감춰져 있듯有麝自然香 유사자연향 사향을 지니면 절로 향기가 나는데  何必當風立하필당풍립하필이면 바람 앞에서야 할까 야보도천(冶父道川) ※ 근현대 중국화가 요우금(姚虞琴)의  (1935年作) ※ 현대 중국화가 구감(邱鑑)의

홍자성(洪自誠), ≪채근담(菜根譚)≫

홍자성(洪自誠), ≪채근담(菜根譚)≫不責人小過불책인소과남의 작은 허물을 꾸짖지 않고不發人陰私불발인음사 남의 사생활을 들추지 않으며 不念人舊惡불념인구악남의 옛일을 머릿속에 담아두지 않는 것, 三者可以養德삼자가이양덕이 세 가지로써 덕(德)을 기르고, 亦可以遠害역가이원해해(害)를 멀리할 수 있다홍자성(洪自誠), ≪채근담(菜根譚)≫

생사(生死) / 서산대사(西山大師)

생사(生死) / 서산대사(西山大師)生從何處來생종하처래삶은 대체 어디서 와서死向何處去사향하처거죽으면 어디로 가는가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짐이라浮雲自體本無實부운자체본무실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삶과 죽음의 오고감 또한 그러하다獨有一物常獨露독유일물상독로오직 한 물건이 홀로 드러나 있으니湛然不隨於生死담연불수어생사맑고 투명하여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 * 항시 우뚝 드러나있는 이 한물건은 內外가 없어 테두리(邊)가 없다.有無 大小 高下 美醜 모양새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으며時空을 떠나 生死마저 따르지 않는 오직 - 이것 하나(不二) . . .이 뭐꼬?- 유당